아마존 드론, 건설 현장 크레인과 충돌

애리조나 피닉스 서부 지역에서 아마존 배송 드론 두 대가 건설 현장의 크레인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건은 드론 배송 기술의 안전성과 규제 필요성을 다시금 부각시키고 있다.
사고는 토러슨(Tolleson) 인근 건설 현장에서 수요일 오전에 일어났다. 아마존의 MK30 모델 드론 두 대가 건설용 크레인의 붐에 부딪히며 추락했고, 현장 인근 주차장으로 떨어졌다. 추락 과정에서 드론은 화재를 일으켜 “상당한(substantial)” 피해가 발생했다.
당국에 따르면 심각한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다만 한 명이 연기 흡입으로 치료를 받았고, 소방과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화재 진압과 잔해 수습 작업을 진행했다.
아마존은 즉시 해당 지역의 드론 배송 서비스를 중단했다. 회사 측은 자체 검토를 통해 드론 기기와 제어 시스템에는 결함이 없었다고 밝혔으며, 안전 조치 강화를 거쳐 금요일부터 배송 서비스를 재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특히 향후 건설 장비나 예상치 못한 장애물을 사전에 감지하기 위해 시각 기반 관찰 절차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연방항공국(FAA)과 국립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이번 사건을 공식 조사 대상으로 지정했다. NTSB는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드론의 회피 시스템, 센서 정확도, 비행 경로 수정 기능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FAA 역시 이번 충돌이 드론 배송 규제 정책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해부터 피닉스 웨스트 밸리 지역에서 드론 배송을 시작했으며, 2.3kg 이하 소형 상품을 1시간 이내 배송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교통부는 지난 8월, 드론의 시야 밖 비행(BVLOS)을 허용하는 규제안을 제시했지만, 이번 사건은 그 위험성을 상기시키는 사례가 됐다.
이번 충돌은 드론 배송 서비스가 실제 도시 환경에서 직면하는 안전 문제를 드러내는 계기로 평가된다. 복잡한 건설 현장과 같은 장애물이 많은 공간에서 드론이 안전하게 운용되려면, 센서 기술과 회피 시스템의 한층 더 정교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FAA와 NTSB의 최종 보고서는 향후 드론 배송 산업 전반의 규제 방향에 중요한 기준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드론 배송이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기상, 전자파 간섭, 도심 장애물 등 다양한 변수에 대응할 수 있는 안전 대책이 필수라고 강조한다.
